교육장소 : 한국야쿠르트인재개발원
취침조 : 남자 4조
학년 : 중1
이름 : 안우진
내  용 :

우진아~ 잘 지내고 있지? 

인성캠프 카페와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서 우진이가 잘 지내고 있구나 짐작하고 있어.

이 캠프가 우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시간들일까 무척이나 궁금하고, 

이렇게 오래동안 떨어져 있었던 시간이 별로 없었어서 우진이의 부재가 무척이나 낯설고 그리워. 

내일이면 우진이를 만나네. ^^

내일 만나는 우진이는 일주일 전의 우진이와는 조금은 다른 우진이일거라고 생각해.

짧다면 짧은 일주일의 시간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그 곳에서 뭐라도 배우고, 느끼고, 깨달았을테니까.

중학교 1학년. 지금은 우진이가 뭐든 많이 혼란스럽고, 어리둥절하고, 뭐가 뭔지 모르겠는 시간들일거라고 생각해. 엄마도 그랬거든. 

중학교 1학년때 엄마는 공부 잘 하는 모범생이고, 선생님 말씀 잘 듣는 학생이었지만,

그래도 때로는 이유없이 우울하기도 하고, 친구 문제로 속상하기도 했어.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아주 많이 위축되고, 자신감이 없는 아이였고.... 

그 자신감 없고 위축되어 있는 아이는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도 그랬던 것 같아. 

대학생이 되어서도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자신감 없는 아이었어. 

지금 엄마는 그때의 14살 구연정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 

“어린 연정아~ 지금 네가 아주 많이 힘들겠지만, 그 시간 또한 지나갈 거야. 

온 세상이 너를 비난하는 것 같고, 의지할 곳 없는 것 같이 두렵겠지만 너는 나중에 한 가정을 이루고,

아내와 엄마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어른이 될거야. 

무엇이 정의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책을 꾸준히 읽고,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반대하며, 음악을 즐기고, 자신이 무엇을 할때 즐거운지 아는  멋진 어른이 될거야. 

그러니 지금 막막하고 답답하고 힘들어도, 그 시간을 잘 통화하길 바라.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네 인생이 많이 달라질거거든. 

꾸준히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 특히 약자에게 다정하고 예의 있는 태도로 대하고, 네가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악기를 하나라도 다룰 수 있게 꾸준히 연습하고, 사랑의 힘을 믿고, 공의와 정의에 대해 고민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네가 되길 바라. 

눈치 챘겠지만... 우진이에게도 해주고 싶은 이야기야. 

엄마가 우리 우진이의 인생을, 삶을, 앞으로의 모든 시간을을 응원하고 축복해. 

그리고 사랑해~ 언제까지나 영원히. 

남은 시간도 잘 지내고 우리 내일 기쁘게 만나자. 

사랑하는 엄마가....